은행, 대출 연체율 낮아져 건전성 개선…인터넷전문銀 경쟁 심화 변수

입력 2015-06-05 07:01  

Cover Story - 외환은행

은행 업황 전망



국내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은행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해서 당장 은행업종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준거금리와 가산금리로 나뉜다. 준거금리는 금융채금리, 코픽스, 3개월 CD금리, 코리보 등 다양하다. 이 중 금융채금리는 장기 국채금리와 연동돼 변동한다.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금융채금리 연동대출 비중이 높으면, 단기 시장금리가 변동하지 않아도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할 때 NIM에는 유리하다. 반면 기타 시장금리 연동대출 비중이 크다면 NIM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

결국 한국은행의 정책금리가 인상돼야 은행 NIM이 상승한다.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하반기부터는 은행업종의 NIM 하락세도 멈출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리가 현재의 연 1.75%로 동결될 경우 업종 마진은 3분기부터 하락폭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는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6월 기준금리가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된다고 가정해도 4분기 업종 마진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의 이익을 결정하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은 NIM과 대출성장, 대손비용이다. 현재 NIM을 제외한 대출성장과 대손비용은 좋은 편이다. 대출성장률은 연초부터 4월까지 3.4%를 기록했고 4월 한 달간 1.2%의 대출성장을 보였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두 배가 넘는 속도다. 주로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위주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은행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월별 연체율은 계절성이 있어 전년 동기와 비교해야 의미가 있다. 2012년 이후 대기업부문을 제외한 모든 대출부문의 연체율이 뚜렷하게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자산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하반기에 NIM 하락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반기보다 업종 전망은 더욱 밝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가계부채 구조개선 정책, 인터넷전문은행 및 계좌이동제 도입 등 경쟁촉진정책 관련 불확실성도 있다. 하지만 NIM을 심각하게 훼손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가계부채 구조개선 정책은 안심전환대출로 일단락됐다. 31조7000억원이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하면서 고정금리 및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2016년 목표치인 30%를 조기 달성했다. 2017년 고정금리 및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비중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다면 업종 NIM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상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고정금리 및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기존 목표치(40%)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원리금분할상환대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계 부채상환부담(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이 커져 가계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내는 주택담보대출 255조원(2014년 9월 기준) 중 신청자격 미달로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하지 못한 143조원에 안심전환대출 신청 비율을 동일하게 가정할 경우 약 43조원(2015년 3월 말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11.5%)의 추가 전환 수요가 있을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으로 일부 부문에서의 경쟁심화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업종 수익성에 심각한 위협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 저금리기조로 예금고객의 금리민감도가 높아진 상태다. 시중자금도 단기부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금리와 자금조달 규모에 따라 은행권 수신금리 경쟁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자본금 2000억~3000억원 내외의 인터넷전문은행 3개가 설립되고, 여기에 레버리지 10~15배를 일으킨다고 가정해도 규모는 10조원 내외에 불과하다. 이는 시스템예금의 1%에 불과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계 신용대출 및 소상공인대출 등 틈새시장에 특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전통은행을 전면적으로 대체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본다.

오는 9월부터 부분적으로 도입되는 계좌이동제는 은행권 수신금리 및 우대서비스 확대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주거래은행 변경을 원하는 고객비율이 영국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은행 영업점에서도 계좌이동 신청이 가능해지는 내년 초부터는 예상보다 많은 계좌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미 계좌이동제를 시행 중인 영국은 계좌이동률이 2% 내외로 높지 않다. 영국 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조달비용)도 낮아지고 있어 수익성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계좌이동제 도입은 국내 은행 수익성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가계부채 망떠낵?정책, 인터넷전문은행, 계좌이동제 도입 등 은행업종 업황 및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보다 금리의 방향성 전환이 더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최진석 < NH투자증권 연구위원 jason.choi@nhw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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